[42차국토]0112 눈 과함께 걷다.

아이들의 준비속도가 점점 빨라져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기상했습니다.

침낭을 개고 스스로 식탁을 펴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오늘의 아침은 추운 날씨 대원들의 속을 든든하고 따뜻하게 해줄 곰탕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밥통을 텅텅 비웠고 취사대장님께서 대원들의 밥이 모자랄까봐 라면도 조금 끓여주셨습니다.

어느새 행군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서울을 향해 낙동강을 오른쪽에 두고 새재자전거길을 따라 걷습니다. 대원들의 발걸음은 날이 갈수록 가벼워집니다.

길을 가다보니 우리를 반겨주는지 눈이 우리를 마중을 나왔습니다.

눈은 왔지만 껴입었던 옷들을 벗을 만큼 어제보다 날씨가 포근했습니다.

영남대로의 대표적 옛길이라는 토끼벼루에서 개인사진도 찍고 가는길에 약수터에서 아이들의 목도 축였습니다.

 

 

 

 

 

 

점심전에 숙영지에 도착해 냉수마찰을 하기위해 수건을 챙겨서 건너편에 있는 계곡에 가서 대장 대원 모두 상의를 탈의한후 체조를 해 몸에 열을 낸 다음 머리까지 입수하였는데 대원들은 물만 보면 좋은지 신발도 벗지 않고 그대로 물에 들어갔습니다.

물에서 나와 몸을 닦은후 숙영지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꽁치에 뼈가없어서 아이들도 힘들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냉수마찰을 한 이후라 그런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2그릇을 먹었습니다.

노래방 시설이 있는 숙영지라 노래를 부르며 쉬고 있다가 젖은 신발들은 갈아 신고 숙영지 근처 천연의 요새라고 불리는 고모산성에 가서 견학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숙소에 도착해 모형열기구를 만들었습니다.

모형열기구 옆면에는 각자의 소원과 먹고 싶은것 등을 쓰고 열기구를 만드는데 대원들이 옹기종기모여 만들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예뻐 내일 열기구가 꼭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저녁시간 취사대장님의 비장의무기 탕수육과 자장밥입니다.

대원들은 오늘의 피로를 다 잊었는지 활짝 웃으며 밥을 먹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가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커져갈때쯤 부모님 편지전달식이 있었습니다.

남자대원들만 있어서 엉엉 소리내어 울지는 않지만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들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눈물을 훔치며 부모님께 답장을 쓰고 축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래자랑 대회를 열었는데,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금방 웃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이제 내일 있을 장기자랑 연습을 마지막으로 하고 오늘 많은 일이 있었던 만큼 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커뮤니티→부모님께코너에 대원들의 편지를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