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대 박지환
제목 : 파면 팔수록 보이는 부모님의 마음
부모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진지한 말을 아니다.
그냥 평소처럼 갈게요. 먼저 처음 여기 왔을 때 드는 생각은 어? 여길 왜 왔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짜증도 냈는데, 두번째 오니까 음? 나쁘지 않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이것을 오니 이제서야 보이더라구요. 많지는 않지만, 저한테는 꽤나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약 이곳의 시간이 끝나 끝내 다시 재회 하면 그때는 배달음식이나 맛있는 거 여러가지 음식 먹으러 가요. 물론 선물도 잊지 않고 살거에요.
이곳을 올 때 처음에는 밥이 뭐이리 맛없어 급이였는데, 두번째 오니 어? 나쁘지 않네. 세번째 올 땐 진짜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복불복으로 입맛이 없었던 것은 빼고요. 편식도 없어지고 제 인생의 여러가지를 이곳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모님.
2연대 박상욱
제목:집
엄마, 엄마가 날 여기에 보낸 이유는 내가 1년 동안 엄마한테 얼마나 많이 힘들게 했는지 생각하고 반성하라고 이곳에 보낸 것 같은데 난 솔직히 그것도 그거지만 집이 얼마나 편한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 여기가 불편한 곳인 것도 있지만 집이 여기의 몇 배는 편한 것 같아. 이거 마치고 빨리 집으로 갈게. 집에서 봐 엄마.
2연대 정연우
제목 : 부모님께..
안녕! 엄마, 아빠. 나 연우야ㅎㅎ.
우리 못 본지 벌써 6일이나 됐네요. 나는 국토 오고 하루하루 엄청 바쁘게 지내서 6일이나 못 본 게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엄마랑 아빠는 제 생각 많이... 했겠죠??
저두 걸으면서 좀 힘들 때 엄마 아빠 생각 좀 해요ㅠ 이럴거면 엄마가 가지말고 말릴 때 가지말걸 하는 생각도 종종 들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살만해요. 밥은 좀 건강식 느낌이지만 그래도 우리 학교 급식보다 맛있는 것 같아요ㅋㅋㅋ. 뭔가 이거 끝나면 엄청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
엄마랑 아빠가 걱정했던 것만큼 쳐지는 것도 생각보다는 없는 것 같고...
친구들도 다들 나쁘지 않아서 가방도 들어둔 사람도 있고, 맛있는 거 나눠준 친구들도 있어요.
빨리 끝내버리고 얼른 보고싶어요. 공부가 하고 싶은 느낌이 들 때도 있을 만큼 힘들기도 한데 그만큼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고 못 끝내면 아쉬울 것 같으니까 진짜 열심히 걸어서 금방 보러 갈게.
사랑해♡
2연대 양지원
제목 : 안녕하신가요.. 집에 계신가요.
엄마 아빠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원입니다.
사실 처음 국토대장정 추천해 주셨을 때 죽어도 안 간다고 했는데 성욱이랑 같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계속 부탁해서 내가 생각하기에도 성욱이 혼자 보내는 것보다 같이 가서 챙기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간다고 한 건데 솔직히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국토대장정이 힘든 것 보다 그 시간 동안 공부를 못하고 학원을 못 가고 진도를 못 나가는 게 걱정이 되었는데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건 생각이 들지도 않고 힘들어 죽을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지만 피 같은 돈 내서 온 거니까 참아 볼게요.
그리고 돌아가면 무조건 아무것도 안 할 겁니다. 그리고 아빠는 엄마가 이 프로그램 찾으셨을 때 갈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지금 너무 힘듭니다.
제 택배는 왔나요? 절대 풀어보지 마시고 무조건 제 책상 위에 올려놔 주세요. 이건 진짜 진심입니다. 여기서 성욱이와 같은 느낌의 친구들이 꽤 많아요.
그중에서 성욱이는 조용하고 말 잘 듣는 편이고요. 가끔 재은이랑 헛짓하려는 게 있긴 했는데 몇 번씩 막고 있어요. 저는 발에 물집도 생기고 다 그랬지만 나머지 현준이랑 지유랑 재운이랑 현준이가 아니라 성욱이는 다리만 아프지 다른 곳은 다 괜찮은 거 같아요.
연대가 총 4갠데 1연대와 2연대가 같이 행군하고 3연대와 4연대가 같이 행군했는데 지유랑 저만 1, 2연대라서 나머지는 따로 갔어요. 살짝 불안했는데 오늘 다 걸은 거 보니까 다 괜찮아 보여요. 선우랑 같이 많이 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가기 전에 폰이랑 다 준비해 주세요.
성욱이랑 재은이 폰은 다 빼앗겼어요. 걱정 노노. 외할머니도 2월인가에 가신다고 하신 거 같은데 아직 집에 계신지 모르겠지만 선우랑 다들 잘 있으세요.
아침에도 머리 감고 회사 가고 곧 있으면 가겠습니다^_^
-지원 올림-
정진석
제목 : 엄마아빠께
안녕하세요. 둘째 아들 진석입니다. 지금 국토대장정 6일차인데 너무 힘들어요. 집에 빨리 가고 싶네요. 여기 밥을 먹어보니 엄마가 지어주신 밥이 더 맛있는 거 같고, 숙박시설은 집이 더 편한 거 같아요.
한라산 올라갈 때는 죽는 줄 알았어요.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자마자 제일 보고싶은 사람이 엄마였어요. 그리고 행군 할 때는 집에 가고 싶었어요.
체력도 약한데 1시간 30분씩 걷다가 한 번 쉬어서 발바닥이 너무 아파요. 심지어 물집도 생겼어요. 계곡, 공사장, 도로, 배, 기차 별에 별 곳을 다 돌아다녔어요. 8일이나 남았네요. 8일 후부턴 부모님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빨리 집 가서 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김별
제목 : 부모님께
엄마아빠 키워줘서 고마워. 그리고 밥도 먹여주고 재워주고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옷이나 양말이나 학교 준비물이랑 필요한 거 사줘서 고마워. 그리고 공부 배우려고 학원비 내줘서 고마워. 그리고 학교 보내줘서 고마워. 그리고 가방이나 신발이나 핸드폰이나 이런 거 사줘서 고마워. 그리고 바지랑 윗도리 이런 거 사줘서 고마워. 그리고 짐을 같이 싸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