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엄마, 내가 고3이 돼서 이곳에 온 게 잘 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것도 아니긴 한데 이미 왔으니까 길게 말은 안할게. 솔직히 여기오기 전에 아팠던 게 맘에 걸려서 나도 ‘가지 말까?’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낸 돈이 아깝기도 하고 방학동안에 집에서 컴퓨터만 하면서 친구들 만나고 놀기만 할 때에는 여기서 차라리 걷고 힘들어하고 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더 좋은 건 맞잖아. 생일 때 엄마랑 누나랑 같이 있고 싶은데 이거 하다 보니 3년을 여기서만 보내버렸네. 생각해 보니까 엄마한테 미안한 게 많은 것 같네. 고등학교 들어오고 나서부터 공부한번 제대로 안하고 매일 놀러 다니기만 하고 방학만 하면 국토대장정 보내달라고 징징대기만 하고 엄마한테는 제대로 된 효도한번 못했네. 지금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게임을 하고 있는데 주변눈치가 많이 보이는 게 흠인 것 같다. 그래도 나 엄마한테 약속했으니까 겨울에는 꼭 내가 하고 싶어 하는 프로게이머가 되어있을게. 그리고 이번 행사 엄마한텐 많이 놀랐겠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있고 대장님들이 기합을 많이 좀 심하게 준 것도 있었어. 그래서 나 진짜 많이 아팠다? 일어나면 머리 아프고 배낭 메면 어깨가 아프고 밥 먹고 나면 배 아프고 걷다보면 허리가 찢어질 것처럼 아픈데 총대장님은 아파도 참으라고 하시니 말도 못한 채로 이틀을 걸으니까 도저히 참을 수 없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어. 엄마도 다 이해할거라고 믿어. ‘그래도 내가 여기 있는 50명중에는 가장 맏형으로써 대원들에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고나니까 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해지더라. 그래서 하루만 쉬고 바로 복귀했어. 엄마, 엄마가 봤을 땐 내가 달라진 게 느껴지려나? 갑자기 궁금해지네. 내가 엄마한테 어떤 아들인지.. 누나한테는 어떤 동생인지.. 이제 몇 개월만 지나면 나도 성인이 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엄마는 어떻게 생각할까? 난 그래도 엄마랑 둘이 살면서 내가 옆에서 엄마를 챙겨주고 싶은데 누나가 계속 집에서 버티고 있는 게 조금 맘이 걸리는 게 있네. 이번 국토대장정이 끝나고 다음날 당장 개학인 게 정말 생각하기조차도 싫은 현실이다. 안 그래도 3달 뒤면 수능도 봐야하는데 그저 걱정만 되네. 엄마한테 떳떳하게 대학교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게 안 되서 미안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은 만큼 엄마가 실망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거 국토대장정 하면서 내가 대장까지 하고 싶단 생각이 들고난 후 부터는 대장님들을 볼 때마다 ‘아,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그저 대장님들이 부럽다. 아무튼 대장은 꼭 해봐야지. 엄마 사랑해! 월요일 날에 연락할게.
-강보석
엄마에게.
엄마 안녕하세요? 저 연화에요. 오늘로 집을 떠난 지 10일째 되는 날이에요. 이제 4일 뒤면 집에 돌아가요. 10일 동안 집에 저 없으니까 집안일 시킬 사람도 없고 매우 허전하시죠? 지금쯤 여름휴가 잘 보내고 있어요? 저 빼고 보내는 휴가라 심심했겠네요. 그러니까 저 돌아오면 다시 한 번 더 여름휴가 떠나요. 그리고 저번에 갈비 먹으러 간다하고 샤브샤브 먹으러 갔잖아요. 갈비 먹고 싶어요. 이제 국토대장정 가봤으니까 다음번에는 해외로 가고 싶어요. 차 사고 집 이사 간다고 돈은 없겠지만 여기서 돌아가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받으면 아빠가 둘이서라도 해외로 보내주시겠죠? 공부 열심히 해서 해외 갈 수 있도록 할 테니까 그 전에 미리 준비하고 있으세요. 여기 제 의지로 온 거지만 진짜 힘들어요. 부모님한테는 4km정도 걷는다고 했는데 사실 30km정도 걸어요. 많이 걷는다고 하면 걱정하실까봐 일부로 그렇게 말했어요. 하지만 아주 가끔은 조금 걷는 날도 있었으니 또 거짓말한건 아니에요. 괜히 시험전날에 나간다고 껄쩍 거리다가 교통사고 당하고 온 거 죄송해요. 하지만 그때는 진짜 죽다가 살아났어요. 여기 오기 전에 한의원에서 물리 치료 받고 침 맞고 약침 맞고 피 빼고 뜸하고 3주동안 치료받으면서 미치는 줄 알았지만 여기 안 보내주실 것 같아서 그냥 해탈하고 참았어요. 솔직히 조금 힘들고 재밌지만 힘든 게 더 많아서 여기 온 게 후회하지만 집에 다시 돌아가면 여기 보내신 거 후회안하도록 꿈을 위해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같이 응원해주세요. 제 꿈을 위해서니까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그래서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로 서울, 롯데월드 다녀올게요. 다음에는 가족끼리 다 같이 가 봐요. 여기 와서 여러 지역 사람 만나니까 너무 신기해요. 우리 연대장님이 전주사람인데 전주에도 한번 갔다 올게요. 맛있는 거 사 주신데요. 아마 이거 끝나고도 이곳저곳 다른 곳에 갔다 와야 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심심하면 저랑 같이 여행 다녀요. 그래도 시험 기간에는 안 나가고 집에서 공부할게요. 안 나가서 다음부터 시험 전날에 아파오진 않을게요. 근데 다른 애들은 엄마, 아빠가 편지 써 줬는데 저는 안 써주셔서 대장님들이 써 줬어요. 집에서 수영에만 빠져 살지 마시고 저에게도 신경 써 주세요. 그럼 계속 수영 열심히 하세요. 계속 절 이기시진 못 할 거예요. 스피드가 너무 느려요. 힘내세요.
아빠에게.
아빠 안녕하세요? 저는 연화예요. 저 여기 온 지 10일째인데 저 없으니까 집안이 조용하고 참 좋으시죠? 원래 집에 시끄러운 사람 한 명쯤은 있어야 돼요. 아니면 집이 우중충해져요. 그래서 제가 시끄럽게 해서 집안을 밝게 만들고 있는 거랍니다. 제가 없으니까 원하시는 대로 조용해져서 좋지는 않죠? 아마 그럴 거예요. 여기서 걷다보니 교통사고 난 곳이 조금 아파요. 그래서 국토대장정 끝나면 한의원 열심히 다닐 테니까 보험회사에 연락 해 주세요. 그 사고 낸 사람 아는 분한테는 연락하지 마시구요. 그 병원 가기 싫어요. 그래도 여기서 꼬박꼬박 한약 다 챙겨 먹었어요. 치료 끝나면 합의금 많이 받아내셔야 돼요. 여기 올 준비물 사고 내는 비용 52만원 내주신 거 감사해요. 차 사고 집 이사한다고 조금 힘 드셨겠지만 나름 재밌게 보내고 있어요. 아빠가 여기 오기 전에 제가 응이라 답하니까 똥 누지 말라고 한 거 때문인지 여기서 계속 설사해서 괴로워요.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 들락날락 거려요. 이런 이상한 개그 치지 마시고 좀 웃긴 개그 연습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친구가 저번에 학교에서 아삭 고추 무침을 먹다가 튀겼는데 다른 친구가 옆에서 고추튀김이라고 했을 때 진짜 웃겼어요. 식상한 개그 말고 재미있는 개그 연구 해 주세요. 심심하다고 문자나 전화하지 마시고 새로운 개그 연구해서 보내 봐요. 똥 이야기 같은 거 카톡으로 보내시지 마시구요. 아빠도 엄마처럼 수영 이왕 배우는 김에 열심히 배워 봐요. 폼 안 나게 개 헤엄치지 마시구요. 필리핀 가셨을 때 다른 사람들은 수영 잘 하는데 아빠가 개헤엄 쳐서 부끄러우셨데요. 여기서 매일 30km 정도 걷는데 아빠가 좋아하실만한 거 같아요. 매일 운동만 하시지 마시고 가족끼리 많이 놀러 다녀요. 그래도 아빠가 평일에는 회사 다니시고 주말에는 복숭아 파시는 거 보면 대단하고 감사해요. 저 돌아가면 복숭아 박스라도 열심히 접을 테니까 복숭아 많이 팔아요. 여기 오니까 과일 매일 못 먹어서 복숭아 진짜 먹고 싶은데 돌아가면 엄청 먹을 거예요. 너무 많이 먹는다고 놀라지 마세요. 여름휴가 저 없이 보냈으니까 다시 한 번 더 가요. 워터파크도 가고 싶고 근데 워터파크 가면 여자들이 아빠 초콜릿 복근 본다고 자랑하시는데 너무 착각에 빠져 사시진 마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강연화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저는 여기서 엄청 잘 지내고 있어요. 집에서 컴퓨터만 하다가 여기서 20~30km씩 걷다보니 제가 체력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물집도 많이 생기고 힘들지만 걸으면서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물, 밥, 집의 소중함 들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운동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이제 집에 가면 밥도 안남기고 잘 먹고 물도 잘 안 버리려고 노력할게요. 처음에는 부모님 원망을 엄청 많이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 져서 다행이에요. 여기에서는 밥을 남기면 안 된데요. 그래서 처음에 밥먹을 때 힘들었어요. 밥을 억지로 먹고 토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밥 남기지 않고 잘 먹어요. 하지만 3일전부터 계속 배가 아파서 약을 먹고 있어요. 새벽에 깨서 설사도 하는데 장염이 다시 재발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국토대장정 오기 전에 장염이 완전하게 안 나아서 그런가 봐요. 그리고 할머니한테는 저 잘 지낸다고 말해주세요. 배탈 났다고 하면 할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시니까 아픈 얘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참! 어제 부모님 편지를 받았는데 받고 조금 울었지만 실망감도 조금은 있었어요. 왜냐하면 다른 애들은 편지 2~3장으로 뺵빽하게 되어있었는데 나는 한바닥이라서 조금 실망했어요. 다음에는 많이 써주세요. 그리고 전 연대장님도 잘 만난 것 같아요. 우리 연대장님은 엄청 착하고 친절하세요, 오리엔테이션 때도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 사이다도 사주시고 많이 사주세요. 여기는 빨래도 우리가 직접 해야 해요. 어제 우리연대가 빨래를 했는데 저는 손빨래가 처음이라 조금 힘들었어요. 옷에 물을 묻히고 비누칠 하고 빡빡 문지르고 물로 행궜지만 물기를 짤 때 계속 비눗물이 나와서 힘들었어요. 그리고 샤워할 때 사람이 많다보니 여유롭게 씻지 못한 점이 많이 힘들었어요. 수건도 잘 마르지가 않아서 수건하나를 4일동안 쓰고 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참! 어제는 레프팅도 했는데 완전 재미있었어요. 보트위에서 다이빙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다른 보트위에 있는 친구들도 많이 빠트리기도 했어요. 저는 여기서도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엄마 그런데 요즘 가게 일하는거 안 힘들어요? 내가 주말에 한 번씩 가서 일을 도와주고 싶은데 청소도 하고 먼지도 털고. 국토대장정 끝나면 도와줄게요. 부디 아빠가 8월 11일날에 나 데리러 오는 거 잊지 말고 와주세요. 고모 집에서 자고 집으로 얼른 갈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참! 끝나고 집에 가면 먹고 싶은 거 다 사줘야 되요. 삼겹살, 치킨, 피자, 족발, 팥ᄈᆞᆼ, 수박, 포도 등등 8월 11일날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김석현
엄마에게
편지 잘 봤습니다. 처음 걸을 때는 힘든데 적응이 되고나니 이제 쉽고 잘 되고 나중엔 그냥 저도 모르게 걷고 있더라고요. 엄마, 할머니한테 5만원, 이모 2만원, 용돈 2만 4천원, 국토대장정 갔다오면 주기로 한 돈 만원, 합 10만 4천원 기억하시고 저축이 아닌 저의 지갑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매일 등산하시는데 엄마 포기하시고요. 지금 저는 잘 지내고 곧 보게 될건데 일단 치킨, 피자, 사이다, 영화부터 예약할게요. 영화는 코난인데 지금 끝났나요? 그러면 안되는데. 저는 매일 꿈을 꿔요. 첫날은 꿈을 못 꿨는데 이제 꿈을 잘 꾸고 저희 연대는 걷기만 하면 매일 늦어요. 그래도 저희는 미션을 잘해서 좋아요. 그리고 연대별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가는 OT가 있는데 저희는 출발은 항상 1등했어요, 하지만 도착은 꼴등이네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까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쉽데요, 이젠 30km를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아요. 그리고 저번에 형이 국토대장정 한 모습을 영상으로 봤어요. 못하던데 웃겼어요. 여기 오니까 배가 고파서 한 끼에 두 그릇을 먹고요. 일지도 매일 써요. 일지를 제대로 안쓰면 다 찢기는데 어떤 사람은 9장 모두 찢긴 사람도 있었어요. 그리고 견후 미국에 데려가죠? 제가 가끔 견후를 놓고 가는 꿈을 꿔요. 그 꿈을 꿀 때마다 견후가 걱정이 되요. 이제 곧 서울에 돷ㄱ하는데 저랑 만나면 냄새가 좀 많이 심할거에요. 왜냐하면 저는 세벌만 가지고 생활을 해요. 그리고 집에 가면 게임 많이 해도 되죠? 근데 형은 왜 편지를 안 썼어요? 제일보고 싶은데. 견후한테도 편지 쓰라고 해주세요. 일단 간식 5만원치 준비하시고 근데 엄마는 저 정말로 보고 싶어요? 저는 엄마 엄청 보고 싶어요. 맞다! 저희 실버TV에 출연한데요. 케이블 방송인데 노인들의 선호도가 높데요. 엄마! 왠지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면 감동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올 때 게임을 해야되니 서울에 3ds 가져오시고 저는 지금 너무나 잘 지내요. 엄마! 여태껏 저를 위해 365일 밥을 차려주시고 빨래를 해주시고 또 재미있는 것도 많이 주시고. 정말 감사해요. 저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건강하게 잘 지내니까 걱정하지마세요. 이제 4일남았는데 즐거운날 보내시고 11일날 뵈요!
아빠에게.
편지가 12글자가 뭐에요. 그것도 제일 슬프게 초 간단 편지고 어ᄄᅠᇂ게 아들을 향한 마음이 12글자 밖에 되지 않아요? 이거 완전 충격이에요.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씩씩하고 건강하게 만나 아들. 이게 뭐에요. ‘그럼 저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만납시다.’라고만 적으려고 했는데 저는 아빠를 사랑하는 아들이니까 길게 적을게요. 저를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랑 항상 놀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제 곁에서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보고 싶더라도 조금만 참으세요. 이제 4일후면 집에 가니까 그때 뵈요. 제가 없는 날이 힘들고 괴롭고 슬프겠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4일만 참으면 아빠의 구세주 윤후가 갑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윤후가 없는동안 무슨 일 저지르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국토대장정 끝날때까지 집에서 견후랑 같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해요!!
-김윤후
부모님께.
엄마, 아빠! 제가 여기 와서 조금 원망 한 것도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다시 생각해 보니까 별로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은 여기가 재밌어요. 그리고 여기 와서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이 생각나서 그게 조금 고문 같기도 하고 여기 와서 집 생각도 많이 나고 핸드폰도 빨리 하고 싶어요. 8월 11일날에 부모님 얼굴을 보면 눈물 글썽거릴 것 같아요, 첫날 행군 때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고 그만 하고 싶었어요. 다리가 아플 때마다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적응이 되고나니 다리도 아프지 않고 잘 걸을 수 있어요. 어제 엄마가 쓴 편지를 봤는데 6줄이라서 조금 섭섭했어요. 이제는 말썽부리지 않고 학교에서 전화오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공부할게요. 여기와서 걸으면서 내가 잘못했던 것을 느낀 것 같아요. 처음에 걸렸을 때 그렇게 울었는데 다시는 이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으로 학교생활 잘하겠다고 난 다짐했어요. 여기는 1연대부터 5연대까지 있는데 저는 5연대이고 5연대장님이 제일 착한 것 같아요. 아니 모두다 착해요. 부모님한테 막상 편지를 쓰려니까 쑥스럽기도 하고 편지쓰는 형식도 잘 몰라서 별로 감동은 못주겠지만. 앞으로 제가 진짜 말도 잘듣고 사고 안치고 공부 열심히 할게요. 이제 걱정 하지 마세요. 앞으로 친구들이랑 놀 때도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로 말씀 드릴게요. 그리고 바라지는 않았지만 형이 편지를 안 써줘서 조금 섭섭했어요. 써줬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너무 먹고 싶은 게 많아요. 콜라, 주스, 얼음물 시원한 것 많이많이 먹고 싶어요. 이 캠프 친구들 중에 물집이 엄청 많이 난 애가 있는데 그 애를 보면 나는 참 건강한것 같아요. 저는 물집이 하나도 없거든요. 우리 연대 애들도 엄청 활발하고 재미있고, 나중에 윤아도 기회가 되면 이곳에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저 보고싶어도 조금만 더 참으시고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씩씩하게 걸어서 집으로 갈게요! 금방 가니까 조금만 기다려줘요, 씩씩한 모습으로 해단식때 뵈요!
형,동생에게.
형은 비록 학교 때문에 못 왔지만 정말 안타까워. 여길 왔어야 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왔으면 좋겠어. 이제 생각해 보니까 형도 군대가야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 나중에 군대 갈 때 내가 데려다 줄게. 걱정 하지마. 이제 나 집 가면 커피우유 심부름 안 시킬 꺼지? 가끔은 해주는데 자주는 안해줄거야. 그리고 내동생 윤아야 나 안보이니까 심심하지? 다 알아 내가 집 가면 많이 놀아줄게. 평소에 오빠가 있다는것에 감사해라. 이제는 오빠한테 대들지 말고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그만 놀아. 사랑한다 윤아야.
-서우현
부모님께
부모님 안녕하세요. 정우에요. 이제 서울까지 얼마 남지 않았어요. 행사도 이제 거의 다 끝나가요. 집에 갈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5학년때 이미 한번 걸어본 길이라고 해도 느낌이 달랐고 생각하는 것도 많아졋어요. 일단 이번 행사는 고당안 했던 행사들중에서 가장 힘든 행사였어요. 비도 많이 왔고 발에 물집도 많이 잡히고 이런적이 처음이어서 저도 많이 당황스러웠고 승우를 도와주지 못해서 많이 미안했어요. 항상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부모님의 소중함과 여러 가지 죄송한점 잘못한점 모든게 다 생각이 납니다. 어제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저는 지금 밥도 잘먹고 있고 노는것도 잘 놀고있어요. 얼마전에 제가 해보고 싶었던 레프팅도 했고요 배와 배 사이를 뛰어다니고 했어요. 나중에 기회가되면 부모님하고 같이 레프팅 하고싶어요. 부모님은 어떻게 지내시고 계세요? 어디 아픈신 곳은 없으시죠? 안부 전해주세요. 서울에있을 때 잘 챙겨드리지 못한게 후회가 되네요. 죄송합니다. 여기오니까 여러 특성의 사람을 만나게 되네요. 하지만 거의 다 착한 것 같고 다 잘 챙겨주는 착한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번 행사가 마지막 행사일거 같아요.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고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사랑해요!
친할머니에게.
할머니 안녕하세요, 정우에요. 이렇게 할머니에게 편지를 쓰는게 처음인거 같네요. 일단 저는 지금 이곳에 와서 밥도 잘 먹고 노는것도 잘 놀고 있어요. 제가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내와서 그런지 안계시면 많이 허전하고 걱정이 되요. 일단 제가 여기 오기전에 계속 투정부려서 죄송해요. 요즘들어서 할머니에게 짜증내거나 투정부리는 일이 많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이곳에 와서 할머니와 ᄄᅠᆯ어져 지내보니 너무 보고싶네요. 할머니에게는 옛날부터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어요. 부모님 몰래 간식하나 더 챙겨주시고 매주 힘든걸음 하시면서 화내신적도 없고 항상 너무 감사해요. 할머니 이제는 아프지마시고 약속대로 승우 미래 아이ᄁᆞ지 보시기로 해요, 할머니 사랑하고 다음주에 집에서 뵈요!!
-이정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엄마, 아빠, 누나 모두 잘 지내지?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이제 딱 4일만 있으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갈 수 있어. 국토대장정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집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 첫날과 둘째날에 눈물이 계속 나서 울지 않으려고 많이 참았는데 계속 눈물이 났어. 하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서 괜찮아. 하루에 한번씩은 가족들 생각이 난다. 국토대장정이 너무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어. 근육이 뭉쳐서 많이 아프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풀려서 괜찮아. 이번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것 같아서 좋지만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 보고싶다.
엄마에게.
엄마~ 어제 엄마의 편지를 보고 너무 슬퍼서 몸에 있는 수분이 다 빠질 정도로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7월 29일에 엄마가 전화 한번더 할 수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 한게 너무 후회가 되네요. 평소에 공부 안하고 책도 안읽고 집에서 뒹굴뒹굴 논거 정말 죄송해요. 이번 국토대장정으로 특히 엄마의 소중함을 느꼇어요. 빨리 집에가서 국토대장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는 말 잘듣고 성실한 아들로 돌아올게요. 진짜 진짜 사랑해요 !!
아빠에게.
아빠 잠을 잘 때 덥지 않고 시원하고 추웠어요. 그래도 침낭안에서 잠을 자니 따뜻하고 포근해서 잠을 잘 잤어요. 그리고 한번은 너무 더운데 에어콘하고 선풍기를 틀어서 시원하게 잤어요. 아빠도 너무 보고싶어요. 평소에 아빠에게 짜증을 내서 죄송하고요. 국토대장정을 하니 아빠와 싸웠던것까지 다 생각이나요, 아빠 사랑해요!! 8월 11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이주원